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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적에 관하여

가짜 이야기 (偽物語 니세모노가타리 전 2권 완결)

애니메이션 1화 엔드카드

괴물 이야기의 후일담, 요즘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굳이 구태의연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겠습니다.

괴물 이야기 때도 그랬고 역시나 니시오 이신의 이야기 시리즈의 매력은 등장인물이 둘 이상 만나면 펼쳐지는 만담과 말장난 향연! 그리고 언뜻 보기엔 평범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 어딘가 이상한 쪽으로 한 군데씩 틀어져있는 괴인들 무리라는 것, 가짜 이야기의 주역인 주인공의 여동생들도 예외는 아닙니다. 특히 카렌의 바보성과 열혈은 쿠왓!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갑자기 심오하고 진지한 이야기로 빠지는 경우도 많지요. 이렇게 종잡을 수 없으나 그러면서도 읽다가 갑자기 너무 새는 느낌이 든다거나 하지 않을 정도로 허술하지 않습니다.(너무 새면 작중에서 대놓고 '왜 이 이런 얘기를 하는거지 나는!!'식으로 또 딴지를 겁니다.)

뭣보다 이야기 시리즈는 정말 재밌습니다. 한동안 소설이란 것에 질려있어서 몇 년간 해리포터 말고는 소설을 몇 권 집어들지 않았던 제가 오랜만에 이런저런 소설들을 다시 읽게 해준 계기가 바로 괴물 이야기니까요. 그 연장선에 있는 가짜 이야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. 만화나 영상에서 볼 수 없는 소설에서만 표현될 수 있는 재미라는 게 있다는 것을 이야기 시리즈를 읽으면서 배웠습니다.

다만 지금까진 정발된 이야기 시리즈는 모두 소장할 정도로 의심않고 구입했지만 다음 시리즈들 (네코모노가타리~코이모노가타리)은 시간여행 따위가 등장하느라 그냥 듣기엔 너무 막나가는 느낌도 있고 화자가 달라지고 만담이 좀 줄어들기도 한다는 등의 이유로 정발이 나와도 바로 소장할지는 미지수. 그래도 지금까지 니시오 이신의 작품 세 편을 보고나선 다음 작품도 분명 재미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.




다 좋은데 히타기 비중 좀 늘려줘~~