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반동포 만들던 노인 벌써 40여일 전이다. 내가 갓 100일휴가를 나간지 얼마 안 돼서 복귀 할 때 얘기다. 동서울 가는 길에, 강변역으로 가기 위해 차를 내려야 했다. 테크노마트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무반동포를 깎아 파는 노인이 있었다. 무반동포를 한 정 사 가지고 가려고 깎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.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. "좀 싸게 해 줄 수 없습니까?" 했더니, "구십미리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? 비싸거든 다른 데 가 사우."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.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만들어나 달라고만 부탁했다. 그는 잠자코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. 처음에는 빨리 만드는 것 같더니, 차가 떠나도록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, 마냥 늑장이다.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, 자꾸만 더 .. 더보기 이전 1 ··· 145 146 147 148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