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망상

수면의 과학


잠을 자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훌륭한 취미의 하나다.

난 때때로 죽어서 사후세계가 있는데 거기서 잠을 못 자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을 정도다.(잘 자는 사람을 가지고 "죽으면 평생 잘 거 지금부터 그렇게 자고싶나."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그럴 때마다 눈 뜨고 죽은 사람은 평생 잠도 못 자고 시달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. 사실 위의 생각 자체가 저런 말이 나올 때 의식하다보니 떠올리게 된거다.)

니체가 사람이 행복하려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말아얀다고 했는데(덧붙여서 불가능하다고 했다.) 잠이라도 자면 그게 무슨 소린지 비교적 근접하게 느껴볼 수가 있다. 어디 XX 정체성 찾는 만화 그런 꿈 속으로 들어가는 악몽이 아니고서야 -_-

게다가 자고 있는 사람은 술 취한 사람보다 위험하지도 않다. 자리에서 아무리 심하게 뒤척여도 방 한 칸만 떨어져있으면 아무 행패도 부리지 않는다.

이런 훌륭한 취미를 단지 사회의 곱지 못한 시선 때문에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. 이렇게 말하고 얼른 또 퍼자야지!